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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에세이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by 이소식 201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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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성전에 서서,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여라”



드디어 저희 번역 프로젝트의 후원에 대한 최종승인이 떨어졌습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인데, 막상 승인이 떨어지고 나니까, 좀 걱정이 되네요.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싶네요. 거기다가 제 부족하고 미흡한 능력으로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오늘 주신 말씀이 더욱 더 기가막힙니다. 사도행전 5장 12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사도들의 손을 거쳐서 많은 표징과 놀라운 일이 백성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기심으로 가득 찬 대제사장과 그의 지지자들인 사두개파 사람들이 사도들을 옥에 가둡니다. 그들이 옥에 갇혀 있을 때 주님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여라!”


이 말씀이 꼭 제게 들려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성경을 통해 주신 생명의 말씀을 신구약 모두 남김없이 그들에게 전하기 위한 이 놀라운 일을 이제부터 시작하라고 격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잘 견뎌내서, 남김없이 다 번역하고, 남김없이 다 전하라는 말씀처럼 들리더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건 놀라운 표징과 일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죠.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믿게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필요한데요, 바로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푯대를 향해 달려나가는 꾸준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주관하시는 연단과 훈련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때로는 너무 버겁게 느껴져서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되기도 하고, 잠시 멈추어 서서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곡이 갈려집니다. 포기하는 자들이 속출하게도 되고, 떠나가는 자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남아서 버티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연단의 과정을 통해 성숙해져 가고, 성장해 가는 이들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 생활을 감당하면서, 주님의 제자로, 주님의 일꾼으로 성장해 가는 것은 결코 단기전이 아닙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전이죠.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생각치 않고, 결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결과만을 보길 원하죠.


그런데 하나님은 꿈쩍도 안 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냥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면서 그분의 때를 기다리면,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어떻게 그분께서 역사하시는지, 어떤 방법으로 일하고 계셨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크고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감사를 올려 드리게 되고, 그분의 일하심에 감동하게 되고, 그분이 얼마나 신실하신지를 직접 눈으로 목도하고, 직접 삶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분께서 행하신 그 크고 놀라운 일들은 경험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버티고, 견뎌야 합니니다. 주님께서 행하시는 그 연단의 과정, 그 훈련의 과정을 끝까지 이겨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포기하고 싶었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 답을 주셨습니다. 남김없이 전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지금도 언어 배우면서 제 언어 선생님께 참 많이 혼이 납니다. 발음이 되지 않아서, 단어와 문장들을 충분히 외우지 못해서요. 정말 참담할 때도 많습니다. 발음이 나질 않아서, 원하는 발음이 나오지 않고, 자꾸만 엉뚱하게 말을 하다 보면 선생님의 실소를 볼 때도 있습니다.


기분이 많이 상하기도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까지 나를 부르신 그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주님께서 주신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려고 합니다. 그 끝을 보기 위해서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그 끝에서 주님께서 행하신 크고 놀라운 일들에 감사를 올려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분께서 행하신 그 놀라운 경험들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