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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에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by 이소식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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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3:1~10>

1 오후 세 시의 기도 시간이 되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을 사람들이 떠메고 왔다. 그들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려고, 이 못 걷는 사람을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앉혀 놓았다.

3 그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구걸을 하였다.

4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그를 눈여겨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보시오!"

5 그 못 걷는 사람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6 베드로가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을 그대에게 주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하고,

7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는 즉시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서,

8 벌떡 일어나서 걸었다. 그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

9 사람들은 모두 그가 걸어다니는 것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구걸하던 바로 그 사람임을 알고서, 그에게 일어난 일로 몹시 놀랐으며, 이상하게 여겼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그리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자신이죠. 주님보다 우선 하는 제 자신이요. 뭔가를 이루어 냈을 때, 어떤 결과를 얻어 냈을 때, 마치 그걸 저 혼자 해 낸것처럼 우쭐대고, 그런 이야기를 떠벌리는 저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불쑥불쑥 튀어 나오고, 주님의 자리에 제가 있으려고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정말 두려운 마음이 들 때도 있죠.


아마 베드로와 요한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앉아 구걸을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를 눈여겨 보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에게 줄 수 있는 돈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이름뿐이었습니다. 그 이름이 그를 구원에 이르게 하고, 그 이름이 그를 다른 삶으로 인도하길 바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다리와 발목에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걸었습니다. 그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단번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을 행한 것은 베드로도, 요한도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를 걷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항상 사람들을 통해서만 역사를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주님께 그 영광을 올려 드려야 합니다. 그분이 행하셨음을 고백해야 하고, 그분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작년에 저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비지니스로 이곳의 현지인들을 섬기고 계시는 선생님의 식당에 잠깐 투입이 된 적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들 한 마음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에 다들 힘을 합쳤습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로 저도 투입이 되어서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민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냈죠. 다른 선생님들께서 도와 주셔서 한글학교에 간식을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간식의 메뉴를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기도를 하면서 고민고민을 했죠.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이 옥수수 쏘세지가 들어간 또띠야였습니다. 안에 야채도 좀 넣고 해서 만들었죠.


아침 일찍 식당에 나와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또띠야 200개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을 과연 좋아할까, 맛있어야 할텐데 걱정에 걱정을 하면서 음식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간식을 먹던 아이들이 다른 간식이 나와서 정말 좋아했다는 피드백을 받고는 그제서야 안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간식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얼마 있다가 또 한번의 간식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준비한 것이 식빵으로 만든 핫도그였습니다. 그 간식도 꽤 좋은 반응을 얻었죠.


한글학교 선생님들은 저희 식당을 도와 주시기 위해서 한글학교의 방학 날에 도시락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오후 늦게까지 있어야 되는 날이다 보니, 함께 신청을 해 주셨죠.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메뉴 한가지만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건 도시락을 신청해 주시는 분들께 실례인 것 같아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닭갈비 정식,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함박 스테이크 정식으로요. 저는 준비하면서 닭갈비 정식이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메뉴의 셋팅을 다 한 후에 저는 일이 있어서 한국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이후의 상황을 다른 선생님들께 맡기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이 도시락 납품을 잘 마치시길 바랐죠.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맛있게 드셔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런데 그 다음에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도시락을 본 국제학교 담당자분이 이 정도 퀄리티면 국제학교 급식을 담당해도 좋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국제학교 급식을 맡게 되었죠. 모든 일이 한 두달 사이에 진행이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제가 좀 우쭐해지더군요. 제가 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모두 제 덕인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심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걸 느끼게 해 주시기 위해서 제가 한국으로 들어가 있는 동안 모든 일들이 진행되도록 만드셨던 것이었죠. 그 자리에 제가 있었다면 아마 더 우쭐대고, 더 교만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없었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 채워 주셨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고, 주님께서 그 모든 것들을 주관하여 주시고, 아이디어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었죠.


이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혼자 행하신 것이죠. 저나 다른 선생님들은 그 일의 통로가 되었을 뿐이고, 잠깐의 도구가 되었을 뿐인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주셨던 것이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길을 열어 주셨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높임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것이었죠. 우리는 그분의 이름만을 찬양해야 하고, 그분만을 높여 드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그분께서 행하시는 크고 놀라운 일의 도구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고, 주님의 이름만을 기억하면 됩니다. 그분이 모든 일의 주관자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이름을 높여 드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더욱 더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일꾼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통해 너무나 특별한 일을 행하십니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그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루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주님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도움이 되어 주시고, 우리의 길이 되어 주신 그분을 삶 속에서, 그리고 살아 역사하시는 그분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그런 경험들을, 그런 결실을 우리 안에 가득하게 하십니다. 그것보다 더 귀한 것은,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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