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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에세이

2018년,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세 가지 의무...

by 이소식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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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이런저런 계획들과 목표를 세워 보게 됩니다. 올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소원들도 있고, 올 한 해 동안 지속시키며 이루고 싶은 목표들도 있죠. 저도 2018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세워 보았습니다.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성경통독도 하고, 성경 연구도 해 나가는 것이 그 첫번째이고, 두번째의 잠잠히 그분의 뜻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섬기게 될 부족과 그 부족을 위한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지만, 여전히 프로젝트 후원에 대한 확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주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잠잠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저의 마지막 목표는 그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건 삶 속에서 적용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되고픈 마음의 발로라고 할 수 있죠. 작은 일에서부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 사랑을 드러내면서 세상 속에서 섬김의 삶을 살고자 열심히 노력하고픈 마음이죠. 이런 계획과 목표들은 2018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이루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행전의 1장 12절부터 26절까지의 본문을 묵상하면서, 2018년 한 해 동안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어떤 것일까를 한 번 묵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사십 일 동안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 가셨죠.


그 일이 있은 후,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지난 3년 동안 따랐던 주님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들은 덩그러니 홀로 남겨져 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기 위해 기도에 힘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직무를 성실히 감당하기 위해 또다른 한 사람의 사도를 선출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이 세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발 앞에 우리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주님께만 모든 포커스를 맞추면서 기도에 힘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은 우리의 필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시기 위해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분께 맡겨 드리면,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더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뜻에, 그분의 방법에, 그분의 때에 온전히 순종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리고, 그분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걸 주님께서는 가장 원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른 채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쓴 그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됩니다.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나하나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당당하게 나아가게 됩니다.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쓸 때 주님께서 우리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더 크고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2018년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무릎을 꿇고, 기도에 힘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올 한 해 무릎 꿇고,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쓰는 한 해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상황들을 주관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기 위해서라도 무릎을 꿇는 것은 필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을 간절히 구하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억지를 부리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온전히 주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주님의 뜻과 계획에 저를 맞추기 위해 기도에 힘쓰려고 합니다. 그분의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서 기도에 힘쓰려고 합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또다른 한 가지 의무는 우리 각자각자에게 맡겨 주신 직무를 성실히 감당하도록 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도에 힘쓴 제자들은 먼저 유다의 직무를 맡을 사람을 선출합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그 날까지 늘 그들과 함께 다니던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고자 합니다. 그리고는 맛디아를 뽑아 섬기는 일과 사도직의 직분을 맡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섬기는 일과 주님의 제자의 직분을 맡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018년 한 해 동안 그 직무를 성실히 감당하길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향기를 발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만 섬기고, 교회 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 빛을 발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많은 멸시와 냉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조롱 속인 비아냥에 마음 아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결코 섬기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가야 할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사람들을 섬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사람들 틈에서 섬김을 실천한다는 것이 결코 녹녹치 않더군요. 예수 그리스도를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기에, 그들 틈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섬김을 실천해 나간다는 것이 맘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이 먼저 낮아지고, 저희들이 먼저 섬기는 수밖에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부분에서부터 열심히 실천에 옮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웃집 할머니들에게 열심히 인사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말이죠. 이 작은 실천들이 작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언젠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들에게 그분의 사랑과 구원을 전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2018년 한 해, 주님께서 맡겨 주신 그 직무를 성실히 감당해 나가는 한 해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충성되게 잘 했다고 주님께 칭찬 받는 그런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또한 올 한 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우리 각자가 이 척박한 세상 속에서 담대히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길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세상에 얽매인 채 돈과 명예, 성에 얽매인 채 그것이 전부인 듯 살아가는 삶을 내려놓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얻고, 명예를 누리며, 성적으로 혼탁해도 무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면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는, 지금의 우리는 세상적인 성공, 돈, 명예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께 세상적인 성공을 구하고,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집, 더 높은 승진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전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회의 어른들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보다 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습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굳건히 서길 간절히 바라고 계시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부활의 증인으로 바로 서기 위해 결단을 하고, 그 결단을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2018년 한 해 동안 주님께서는 우리가 기도에 힘쓰면서,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 주신 직무를 성실히 감당하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끈기와 인내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주님의 제자로 좀 더 성장해 가고, 주님의 일꾼으로서 더욱 더 성숙해져 가는 그런 2018년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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