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뒤로 하고, 2018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이 뒤로 미루어지면서 낙담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주님께 포커스를 맞추고, 다시금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한 뜻깊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2018년을 새롭게 맞이하면서, 더 설레고 더 기대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올 한 해를 주님께서 또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올 한 해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주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것들을 더 깊이 알아가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성경 4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내와 더불어 조직신학 책 한 권을 같이 스터디 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주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면서, 번역 작업에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문득 돌이켜 보건대,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말씀을 더 깊이 알아가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했었습니다.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신앙서적들을 읽으면서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런데 어느 정도 성경의 말씀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신앙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예전만큼 그렇게 말씀을 보고, 연구하는 시간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내 신앙 생활도 예전만 못했고,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소홀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것들을 더 깊이 알아가고 연구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혼자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아내와 함께 같이 공부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주님을 함께 알아가고, 주님을 함께 경험하는 한 해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2018년 두 번째 목표는 그분의 뜻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그분의 약속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저희들을 어떻게 인도하실 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는지를 깨닫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벌써 1년 반 전에 저희들이 섬기게 될 부족과 그 부족을 위한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빠뜻한 후원으로 살아가다 보니 프로젝트만을 위한 후원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위에서 프로젝트 후원금의 최종승인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꽤 길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 말쯤에 결론이 난다고 했지만, 아무런 소식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조해지게 되고, 하나님께서 다른 걸 원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솔직히 지금도 저희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잠잠히 그분의 뜻과 계획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승인이 계속해서 나지 않으면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길과 방법을 막으시는 것이니, 다른 길, 다른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죠. 아마 저희들의 목표까지도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음이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아쉽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때나 시기는 하나님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한 것이니, 그분께 온전히 맡겨 드리고, 오늘 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주님을 알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일깨워 주시고, 우리를 인도해 주시지 않을까요?
2018년 새해의 마지막 목표는 그분의 증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누가가 예수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을 누가복음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그렇게 주님께서 내 삶 가운데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들을 글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한다고 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좀 더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누가가 사도행전을 통해 남겨진 제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것처럼 저희들이 섬기는 부족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글로 담을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당신의 일로 부르실 때 주신 첫번째 사명은 증인의 삶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주님께서 행하시는 그 크고 놀라운 일들을 바라보고, 그 일의 증인으로 살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감동이 되어서 능력도 없고, 모든 게 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제가 이 일을 하겠다고 달려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기도 했고,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가는 곳곳마다 낙담시키기도 하고, 너는 안 된다고, 너는 부족하다고 낙심시키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님께서 주관하시는 그 훈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참 많이 울기도 하고, 여기서 끝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님께서 주시는 격려와 위로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참 많은 경험들을 제 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고, 우리의 작은 기도에도 응답해 주시는 그분의 신실함을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담고 싶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고스란히 담지 못했고, 그분께서 행하신 일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지 못했죠. 여전히 그 부담이 남아 있어서 오늘도 이렇게 습작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그 때를 위한 준비의 시간들을 갖고 있습니다. 올 해는 그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가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결실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분의 뜻과 인도하심을 따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증인으로, 그분의 제자로, 그에 합당한 삶의 모습을 지켜 나가고, 더 많은 이들과 주님에 대해서 나누고,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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