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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에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어느 곳에서는...

by 이소식 2018.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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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3:11~26, 새번역>

11 그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 곁에 머물러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크게 놀라서, 솔로몬 행각이라고 하는 곳으로 달려와서, 그들에게로 모여들었다.

12 베드로가 그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어찌하여 이 일을 이상하게 여깁니까? 또 어찌하여 여러분은, 우리가 우리의 능력이나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하기나 한 것처럼, 우리를 바라봅니까?

13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이삭의 [하나님]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자기의 종 예수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일찍이 그를 넘겨주었고, 빌라도가 놓아주기로 작정하였을 때에도, 여러분은 빌라도 앞에서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14 여러분은 그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거절하고, 살인자를 놓아달라고 청하였습니다.

15 그래서 여러분은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16 그런데 바로 이 예수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고 잘 알고 있는 이 사람을 낫게 하였으니, 이것은 그의 이름을 믿는 믿음을 힘입어서 된 것입니다. 예수로 말미암은 그 믿음이 이 사람을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완전히 성하게 한 것입니다.

17 그런데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18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빌어서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아야만 한다고 미리 선포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여러분은 회개하고 돌아와서, 죄 씻음을 받으십시오.

20 그러면 주님께로부터 편히 쉴 때가 올 것이며,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미리 정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보내실 것입니다.

21 이 예수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서 말씀하신 대로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 마땅히 하늘에 계실 것입니다. 

22 모세는 말하기를 '주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동족 가운데서 한 예언자를 세워 주실 것이다. 그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라.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백성 가운데서 망하여 없어질 것이다' 하였습니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서 예언한 모든 예언자도, 다 이 날에 있을 일을 알려 주었습니다.

25 여러분은 예언자들의 자손이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의 자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의 자손으로 말미암아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6 하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악에서 돌아서게 하셔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려 주시려고, 먼저 자기의 종을 일으켜 세우시고, 그를 여러분에게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담긴 의미들을 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갖는 의미들을 유대인들에게 설교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이시며,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의 수많은 예언자들이 말한 바로 그분이시며, 우리를 회복시키실 분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서 말씀하신 대로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 하늘에 계실 것이며, 다시 오셔서 우리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들을 완전히 성취하실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만이 구원에 이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것이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합니다.


베드로가 전한 내용을 모르는 기독교인들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에게 당신이 누구신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십니다.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하고, 교제를 나누는 곳에서는 예수의 이름이 갖는 의미를 전하는 것이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입 아프게 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들이 있는 이 곳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어느 곳에서는 낯설게 느껴지고,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아무런 의미없이 들리기까지 합니다. 들어본 적도 없으니, 그가 누구신지, 그가 이 땅에 왜 오셨는지, 그가 이 땅에서 무엇을 행하셨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런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이름에 불과하고, 아무런 의미 없는 울림에 불과합니다.


바로 그런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갖는 의미를 전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기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이름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소중한 이름인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게 될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일들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이곳에는 20년 넘게 사역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이제 막 그들을 섬기기 위해 이제 막 건너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섬기는 이들이 얼마나 견고한 진으로 둘러싸여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들은 정말 지리적으로, 영적으로 여리고성과 같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았죠. 지금도 저희들끼리 과연 그 요새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싹이 돋게 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갖는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섬기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말로 잘 전달할 수 있을 정도까지 말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 복음의 정수를 깨닫고, 우리가 그 복음을 가르치고 깨닫게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영적인 견고함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갈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그들의 문화를, 그들의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해 가야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화가 얼마나 절실하고 유용한 도구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모국어를 익히는 게 가장 큰 급선무이고, 가장 큰 미션이죠. 그런데 가장 기초적인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참 많음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들에게는 공용어가 있기 때문이죠. 공용어로 그들에게 다가갈 때, 어느 정도까지는 커버가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때, 특별히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조금 문제가 생기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이 이해도를 높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많은 이들이 공용어에서 그치곤 합니다.그들의 언어를 배워 보니까, 배우는 과정이 여간 녹녹치 않더군요. 우리말과는 사뭇 다른 발음들도 많아서, 그 발음을 전부 배우고 익히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이런 어려움들 때문에 더 공용어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리고성과 같은 난공불락의 요새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분이 도와 주시지 않으면,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미션인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그 땅에도 복음의 씨앗이 싹트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여리고성을 빙빙 돌기만 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그분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셨던 것처럼, 그 땅을 둘러싸고 있는 영적인, 지리적인 견고한 진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오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단련을 시켜 나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갖는 의미들을 더 깊이 묵상하고, 더 깊이 연구하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다가갈 날이 열리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게 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과 더불어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기뻐하게 될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이루어 주실 것을 굳게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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