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가방 에세이

롱청반점 철가방,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라!!!

by 이소식 2022. 10. 22.
반응형

1.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동안 참 무모한 도전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20대부터 제 무모한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참 무모하리만치 아무런 생각 없이 들이밀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피곤했었죠. 본의 아니게 많은 피해를 주었던 것 같아 미안할 정도입니다. 무모한 도전의 흔적들이 여전히 제 마음에 앙금처럼 남아 있는 것들도 많아서 다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이죠.
그런데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무모한 도전은 바로 선교사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부터 신앙의 여정을 시작했는데, 2004년 선교사가 뭔지도 모른 채 하나님을 향한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성경번역 선교사로 결단을 하고, 하던 일들을 내려놓고,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나, 신앙적인 눈으로 보나 미친 짓이었죠. 선교사가 되어 글자가 없는 민족에게 가서 그들의 말과 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말로 성경을 번역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얼마나 많은 인내와 도전이 필요한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끝은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무모한 도전은 2018년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선교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추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도전은 완전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오랫동안 간직한 목표를 잃었고,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동력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그랬었죠. 그리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전히 회복 중에 있다고나 할까요? 완벽한 회복은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요.
그동안의 수많은 도전은 한 마디로 말해서 완벽한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이제는 무모한 도전을 감당해 낼 젊음과 패기도 없어졌으니까요. 나이도 어느덧 50대로 접어들었고,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2. 또다시 꿈틀대는 무모한 도전 DNA


그런데 또 하나님께서 불씨를 지피시는 것인지, 아니면 제 안에 있는 이상한 DNA가 또다시 꿈틀 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들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요, 자그마치 세 가지나 됩니다(그 세 가지는 차근차근 정리해서 나누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좋을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상한 아이디어들이 저를 감싸고 있고, 그것을 글로 풀어 보면서 실행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2023년부터 롱청반점 철가방의 무모한 도전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 무모한 도전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실패로 가득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뭐 한 번 해보고 나가떨어지든지 해 보려고 합니다.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낼지 참 걱정이 됩니다. 이제는 제발 끝까지라도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실패가 되었든, 미약한 결과를 낳을지언정 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 근처에라도 가보고 싶네요.
자, 그럼, 롱청반점 철가방의 무모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미친 짓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 마음이, 이 도전의 시작이 부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마음이고, 시작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을 지나가면서 그분을 의지하고, 그분께서 행하시는 많은 일들을 목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