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홍해를 가르시고, 그들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 가면서 물이 좌우에서 그들을 가리는 벽이 되는 놀라운 경험들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의 진 앞에 있던 불기둥이 뒤로 가서 이집트 군대가 몰려 오는 것을 막아 주고 있고, 또 그들이 홍해를 다 건너자 벽이 되어 주던 물이 다시 본래의 상태가 되면서 이집트 군대를 몰살하는 기적도 목도하게 됩니다. 이 놀라운 일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앞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어제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내 삶에도 이렇게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마른 땅을 밟고 건너는 놀라운 축복과 은혜가 임하기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 놀라운 기적을 제가 경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고, 또 그런 일들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대하면서 하루를 맞이했죠.
그런데 문득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여 주고 싶은 것이 기적뿐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그분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집트를 떠난 백성들, 그리고 이집트 군대에 쫓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키시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은 이제 막 광야로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놓치게 되길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죠. 그 놀라운 기적들을 보여 주시면서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려 주시고, 목도하게 하신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상황들을 통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가고 있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필요들에 의해 쫓기는 것 같은 상황에서 오늘을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는 홍해가 가로막고, 뒤로는 이집트 군대가 엄청난 속도로 쫓아 오고 있는 상황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두시고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하시면서, 그들을 떠나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께서 행하시는 기적들은 그저 당신의 백성들과 동행하면서 보여 주시는 작은 이벤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분은 이집트를 떠나 광야로 들어서는 그들을 눈동자처럼 지켜주셨고, 그들과 함께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상황들을 통해 우리를 옥죄는 현실의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너무나 힘들어서, 때로는 낙담이 되어 포기하고 싶은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우리를 위로하시며, 격려하시고, 다시금 힘을 내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길 바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홍해를 갈라지게 마른 땅을 밟고 건네게 하시고, 홍해가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서 이집트 사람들을 휩쓸게 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그들을 인도하시고,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일깨워 주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31절에 보면 이집트를 치신 주님의 크신 권능을 보고 주님을 두려워하며, 주님과 주님의 종 모세를 믿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도자가 누구이신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상황들을 통해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모른 채 방황하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며, 우리보다 앞서서 일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당신을 굳게 믿고, 당신을 바라보게 하시면서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시는 것이죠.
기적에 취하지 말고, 그 기적까지도 작은 이벤트처럼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놀라운 기적보다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며, 우리보다 앞서서 일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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