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특별히 많이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정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 후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곁눈질도 하지 말고, 그냥 한곳만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유혹들이 생기게 되고, 그 중의 몇몇은 정말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 정도로 저희들의 진로에, 저희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가던 길 멈추고, 그길로 가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죠. 새로운 선택이 되겠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처럼 보이고, 저희들을 매료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런 유혹에 흔들릴 필요가 없어야 하죠. 왜냐하면 저희들의 지금 이 선택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고, 가장 큰 기쁨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택하여 불러 주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을 해서 가는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아 보이는 것들도 있고, 부럽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마음의 평안을 깨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런 유혹들이 저희들의 마음을 빼앗고, 순간 요동을 치면서 평안마저 깨게 됩니다.
매순간, 유혹의 순간순간마다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저희들에게 부여 하신 사명들을 바라보고 점검하면서 나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흔들리곤 하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저희들의 힘이 되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다시 그 길을 가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과 내 의견을 피력해서 좋을 것도 없고, 언제나 입술을 무겁게 하면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아무런 말이나 함부로 내뱉지 말고, 늘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서,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것,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여정을,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저 그분만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해야 할 최상의 임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과 함께요.
서운한 것도, 부러운 것도, 개의치 말고, 묵묵히 한 길을 가는 순례자,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가 될 진 모르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 길의 끝에서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그분의 칭찬 한마디 들을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분께서 내게 주시는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그 칭찬 한마디면 족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