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어 공부를 하는 날입니다. 버스를 타면 혹시나 막힐지도 모르고, 너무 힘이 들 것 같아서 오늘은 다른 경로를 택해 보았습니다. 자주 이용하던 노선이지만, 공사 때문에 노선이 바뀌면서 잘 이용하지 않던 곳인데, 그래도 한 번 가 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다행히 버스 노선이 잘 정비가 되어서 앞으로는 이 길로 다니면 되겠다 싶더군요. 버스를 타고 지하철까지 가서 곧장 가다가 춘시루쪽에서 한번 더 갈아타면 금방 저의 목적지까지 다다르더군요. 일찍 강의실에 도착을 해서 책을 보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수업시간이죠. 지난 시간에 녹음을 해 주질 않아서 그냥 책만 보고, 또 한국에서 가져간 교재를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게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저한테 언어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은 한국 교재 상에 있는 발음이 잘못된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공부한 보람이 하나도 안 나더군요. 게다가 발음이 좋질 않아서 어찌나 쿠사리를 많이 먹던지... 정말 선생님께 미안할 정도더라구요. 그런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결코 쉽지 않고, 발음도 처음부터 잘 따라 한다는 게 쉽지 않기에 쿠사리를 먹으면서도 열심히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눅들지 않죠. 그냥 뭐 그 앞에서 틀리든 말든 계속해서 발음을 해 보고, 맞는 발음을 찾기 위해 무진장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속이 타고, 뭘 이렇게 못하나 싶은 마음이 가득하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보다 못한 선생님이 다음 시간에 복습을 해서 잘 안 되면 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ㅎㅎ... 계속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좀 더 나은 발음이 되고, 이 언어의 특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이 언어로 소통하는 날이 오겠죠?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말처럼, 이 쪽팔림을, 이 쿠사리를 잘 견뎌 내서,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