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언어 선생님과 함께 언어 공부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지난 이틀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를 해 갔다고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안 되는 발음을 계속해서 해 나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정말 어렵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진짜, 저 말고도 더 능력이 뛰어 나고, 더 언어감각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을텐데... 혀과 입술은 굳어서 제대로 된 발음도 내지 못하는 사람을 불러서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게 하시는 건지... 절망의 순간이 눈 앞에서 턱 놓여 있는 것 같고, 선생님의 절망스러운 눈빛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도 절망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혀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가고,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구분해서 발음해 보고, 입술을 오므리기도 하고, 더 많이 벌리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OK 사인을 받고, 제대로 된 발음을 내게 되었을 때는 정말 뿌듯함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직도 티어의 글자들을 잘 읽는 것도 아니고, 한번에 떠오르지 않아서 이래저래 고민하다고 소심하게 발음을 해 나가는 상태이긴 해도, 정확한 발음을 찾아 가고, 쪽팔림을 무릅쓰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은 개의치 않고, 열심히 발음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지겠죠? 그리고 그들과 티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 그분의 사랑을 전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런 날이 속히 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요 몇일 엄청난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래도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아 다행이다 싶네요. 다음 주는 워크샵이 있고, 그 다음 주는 일주일간의 연휴라 2주간의 공백이 생기는데, 그 기간 동안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 찾은 입술과 혀의 위치이고, 어떻게 해서 찾은 발음인데... 그냥 공으로 날려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더 많이 신경 쓰면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 아닐까 싶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