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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유일한 취미를 좀 바꿔보려구요...

by 이소식 201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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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에 방문을 하면서 한껏 커피의 맛과 향에 매료가 되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면서 느껴지는 맛과 향이 그렇게 저의 관심을 끌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커피 도구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보기도 했죠. 그리고 내가 가진 유일한 취미가 커피가 되게 하려고 노력을 좀 했습니다. 왠지 딱 보기에게 좀 괜찮아 보이는 취미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새로 사 온 커피를 갈고, 그 커피로 핸드드립을 하면서 생각만큼 잘 부풀지도 않고, 맛을 내기도 어렵고 해서 정신을 좀 못 차렸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열심히 제대로 된 커피를 내려 보고자 노력을 하던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하고요. 지금 어디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건가 하구요. 이 커피가 뭐라고, 이 커피 한 잔을 잘 마시기 위해서 이런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는건가 하는 생각이요. 그냥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 휴식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정도의 관심만 기울이고, 내가 진심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곳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깟 커피에 관심과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미친 자, 그분을 더 깊이 알아 가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자가 되어야겠다 싶더군요. 내 유일한 취미는 그분이시고,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그분께서 맡겨 주신 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만 몰두하며 나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결심들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다른 데 쏟았던, 그렇게 허투로 허비해 버렸던 나의 시간과 노력을 다시금 한 곳으로 모으고, 온전히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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