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커가는 담담이는 중간중간에 간식을 많이 찾습니다. 제가 덥썩 초콜릿이나 사탕, 젤리를 주면 아내는 엄청 싫어하죠. 그런데 아이는 자꾸 뭔가를 찾고, 줄 건 없고,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재료 사 둔 것도 없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었는데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열심히 케이크도 만들고, 한 몇 년 만에 마카롱에도 한 번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
오늘 만든 케이크는 당근케이크. 몇일 전에 브라우니를 만들어서 또 브라우니를 만들까 싶었지만, 단 거를 극히 싫어하는 아내를 위해서 당근 케이크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당근 케이크는 비교적 쉽거든요. 버터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식물성 기름을 쓰고, 당근만 잘 다져 놓으면 별 무리 없이 금방 만들 수 있죠. 당근 케이크를 오븐에 넣고 굽는 동안에 저는 다시금 마카롱에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여러 번 시도를 하긴 했지만, 모양이 그렇게 잘 나오질 않더라구요. 오늘은 잘 나올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만들어 봤죠. 생각보다 반죽이 좀 잘 된 것 같아서 내심 기대를 하긴 했지만, 역시나...ㅠ.ㅠ... 처음 기대보다도 너무 넙적하게 주저 않아 버리네요. 모양이 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단 음식이라 담담이도, 아내고 잘 먹긴 하더군요. 아내는 끝에 역시나 한 마디를 던지더군요. 너무 달아~~~!!!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는 잠깐 산책을 나가다가 아내가 이웃집 할머니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 보더군요. 기침 소리가 좀 안 좋아서 그러는데 어디 병원으로 가면 좋겠냐구요. 담담이의 기침을 들어 보시더니,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니까, 아파트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곳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니, 기관지염이라고 하네요. 진찰 받고, 네블라이저라는 것도 좀 하고, 약도 좀 챙겨서 돌아왔습니다. 네블라이저를 해서 그런지, 약을 먹어서 그런지 잠도 잘 청하는 것 같고, 많이 기침도 좋아진 것 같아서 얼마나 다행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