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월의 끝자락에 와 있네요. 그토록 저를 힘겹게 했던 무더위도 제법 수그러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선선한 느낌마저 들 정도네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무런 걱정과 근심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는데요, 이제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다시금 출발선에 선 그런 느낌이 듭니다. 9월부터는 좀 더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죠.
저에게 언어를 가르쳐 주던 친구에게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학기부터 민따에서 T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가르쳐 줄 수 있는가 하고 말이죠. 그 친구가 한참 동안 답이 없다가 저녁 무렵에서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답을 주더군요. 이 친구와 함께 문어체 T어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바현어도 함께 배워 나가려고 합니다. 그냥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세계관, 그들의 가치관을 배우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달부터 워크샵에도 참가를 하고, 또 언어 조사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합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서 워크샵이 열리게 되는데요, Paratext라는 번역을 돕는 프로그램과 Flex라는 언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언어 조사를 실시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그런 작업들을 좀 해 보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나가려고 합니다.
이런 외부적인 작업들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내적인 성장과 성숙을 위한 노력들도 계속되어야겠죠. 헬라어 공부, 문어체 T어를 배우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연구하는 시간도 더 많이 갖고, 홈스쿨링을 위한 준비들도 차근차근 해 나가려고 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봅니다.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길을 가면서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맡겨 주신 임무를 잘 감당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파이팅!!! 加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