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하루가 엄청 재미납니다. 이것저것 배우는 재미도 있고, 담담이와 노는 재미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사역이 진행될 지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재미가 넘친다고나 할까요?
우선은 이것저것 배우면서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은 인터넷으로 헬라어 강의를 듣고 있는데요, 성경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무척이나 저를 설레게 합니다. 이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좀 더 많은 훈련을 하고 나면 신약 성경을 읽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또 앞으로 번역 작업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재미나게 배워 나가고 있어서 좋습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라틴어 강의를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배우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그래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자라가는 담담이와 노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이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기뻐하게 되고, 아이와 함께 뒹글면서 느끼는 재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은근슬쩍 부모님들께 아이를 맡기고 딴 일을 할 때가 많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많지만, 이곳에서는 아내와 제가 육아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죠. 물론 아내가 더 많이 육아에 신경을 쓰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좀 많은 편이긴 하죠. 그런데 아이가 점점 제 말에 반응도 하고, 제법 기특한 말을 할 때면 얼마나 가슴이 벅찬지 모르겠습니다. 그 맛, 그 기쁨이 저를 아주 재미나게 만들고, 즐겁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사역의 시작은 10월부터라고 할 수 있지만요, 그 시작을 위한 준비들은 이미 돌입이 된 상태입니다. 사무실을 새로 내고,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어떻게 해 나갈지를 고민하는 것도 아주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한국에 머무르면서 떠올랐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실제 사역에 접목을 시켜 보려고 하는데, 이 시도들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저희들이 섬기는 사람들과 마을에도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열심히 그분 의지하면서,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면서, 그분을 따라 가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 그리고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저를 설레게 하네요. 아마 이 기분, 이 느낌은 돈 주로 살래야 살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아주 은혜롭고 영광스러운 경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