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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회심의 변질을 읽으면서...

by 이소식 201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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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알렌 크라이더라는 분이 쓴 "회심의 변질"이라는 책입니다. 큰 기대를 안고 책을 열었는데요, 솔직히 책의 내용보다는 추천의 글을 써 준 분의 글이 더 제 이목을 끌더군요. "욕쟁이 예수"라는 책을 쓰시고, 도시형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저항'의 원장으로 계신 박총이라는 분이 '타락한 회심의 회심을 바라보며'라는 글이 제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그래서 빨리 이 책을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 되겠다는 마음이 깊어졌습니다.




회심의 변질...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변질된다는 것,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후배들을 만나면 저희 사역지를 소개하고, 여전히 많은 필요들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항상 걸리는 것은요, 저희들이 사는 지역이 워낙 공기도 안 좋고, 생활비도 점점 비싸지고, 저희들이 섬기는 부족들은 워낙 높은 곳에서 거주한다는 문제점들이죠. 가족들과 함께 가서 사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활 환경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그런데 문제는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필요는 보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죠. 오히려 필요가 많은 곳보다는 생활 환경이 비교적 좋고, 적응하기 좋은 곳들이 사역지의 우선순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어렵고 힘든 속에서 더 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더 친밀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이런 것들이 사역지 결정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마음의 부담을 주시고, 그들을 인도해 가시겠죠. 그리고 언제나 옳으신 주님께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겠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좀 마음이 아픕니다. 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외면 당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서요. 그들에게 다가가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기에, 어디를 가나 귀한 한 영혼을 위한 노력들이 중요한 것을 알기에 오늘도 마음 아프지만, 입을 다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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