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다가 응가를 하면 상으로 자동차를 사주겠다는 전략은 거의 실패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변기에 앉아 있으려고 하질 않네요. 그러다가 먼저 선물을 사주고, 다시 변기에 응가를 하도록 해 보자고 해서 토이저러스로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죠. 그런데 아이가 정말정말 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일어나서 눈을 뜨자마자 토이저러스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하더군요. 막 울면서요. 아침 7시밖에 안 됐는데...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는, 먼저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자고 해서 시간을 벌고는, 같이 만화영화를 좀 보고는, 준비해서 토이저러스가 있는 완니엔창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좀 큰 쇼핑몰이 있거든요. 마침 연휴 전에 장도 좀 봐야 해서요. 그렇게 토이저러스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는 정신을 못 차리고 좋아하더군요. 저를 데리고 자동차들이 있는 곳을 둘러 보면서 너무나 좋아하더군요. 뭘 사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요. 희한한 것은 요즘 재미나게 보는 디즈니 만화영화 Cars의 캐릭터들을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막상 고르는 것을 보면 작은 자동차 모형들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어찌나 자동차를 좋아하는지... 큰 것들은 또 거들떠도 안 보고, 작은 자동차 모형에만 관심을 갖네요. 열개의 자동차가 들어 있는 셋트를 하나 사서 토이저러스를 나오는데, 아이는 완전히 행복감에 젖어 있습니다. 비교적 싼 자동차를 사서 저희들도 좀 안심을 하긴 했죠. ^^
토이저러스를 나와서는 먹고 싶었던 깐꾸어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입에 짝짝 달라 붙더군요.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채운 후에 마트에 가서 빵 재료들이랑 몇가지 음식 재료들을 샀습니다. 내일부터 연휴가 시작되는데, 보통 마트는 문을 열긴 하지만, 연휴 기간 동안에는 음식들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미 갖춰 놓은 물건들을 파는데, 연휴 막바지에 들어서면 채소류들은 거의 바닥이 나거나, 싱싱하지 않은 것들만 남게 되죠. 그래서 좀 사다 놓으려고 해서 왔는데, 채소류들은 저희 집 가까운 곳에서 사기로 하고, 이곳에 와야지만 살 수 있는 빵 재료들이나 아주 특수한 재료들-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을 좀 샀습니다.
그렇게 쇼핑을 마무리하고 싶으로 돌아 왔습니다. 피곤하기는 해도 아이가 오랜만에 찾은 장난감 가게에서 즐겁고 신나 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도 기분이 좋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토이저러스 가자고 조르던 담담이도 소원을 성취해서 뿌듯했던지, 잠에 푹 빠져서 돌아왔습니다. 저희들도 아이가 자는 동안 피로를 좀 풀 수 있었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