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아내의 조직검사를 위해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일일입원 수속을 하고는, 입원실로 올라갔습니다. 아내는 그곳에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수술실로 안내할 분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아침 8시쯤 아내는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계속해서 수술 상황이 문자메시지로 와서 수술실 밖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계속해서 기도를 했습니다. 수술이, 조직검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아무리 작은 실수도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이다 보니까,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이내 모든 검사를 마치고 올라와서 회복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무사히 잘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며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이제 그만 걱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신께 기도를 올려 드리고선도 괜스레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께 맡겨 드리고, 그분의 도우심을 기다리면서 마음의 평안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기도한 후에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사히 모든 검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평안히 검사를 마치고 고속터미널로 와서 때늦은 점심을 먹고는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분께서 주시는 교훈을 한 가지 배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 중보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해 주실 그분을 믿고, 걱정과 근심을 좀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정말 여기저기 다니면서 기도도 참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 그분의 손길이, 그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그분과의 관계 속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배우는 것들이 좀 더 구체화되어 간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분의 세밀한 음성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고, 다음을 위한 준비들을 해 나가게 되는 것 같아서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