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에 들어와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교제를 나누면서 제 역할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이지만, 주님께서 불러 주시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일들을 감당해 나가고 있는데, 그러면서 저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바로 다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은혜죠.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주님께서 친히 그분들의 필요를 채워 주시고, 은혜에 은혜를 더하여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죠.
정말 이번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을 위해, 보고, 악수를 나누는 모든 사람들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분께서 도와 주시길, 그분의 특별한 은혜를 더하여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있죠. 이게 지금의 제게 주어진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주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죠.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격하며, 그분께 드려진 삶을 살고 싶다고 했을 때,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기도를 올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그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차고 넘칠 수 있는 가교 역할,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도를 올려 드렸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문득 돌아보니, 그 기도를 들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신실하게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고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내 역할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달아 가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더 감사하고,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줄줄이 비엔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많은 기도의 제목들을 주시고, 그 기도 제목들을 가지고 기도하게 하십니다. 성실히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중보기도를 올려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어떤 도움을 주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목도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