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은혜를 경험하기도 하고, 내 자신을 더 깊이 성찰해 보게 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오늘 하루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주님께서 얼마나 우리에게, 특별히 내게 관심을 갖고, 지켜 봐 주시는 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먼저 잊고 있다가 오늘 아내가 침을 맞으러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가 볼까 하고 같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침을 놓아 주시는 분이 손흥민이 몸이 안 좋을 때도 가서 침을 놓아 주시는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기대감 속에서 가서 침을 맞았는데요, 그냥 침만 놓아 주시는 게 아니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다 치료를 해 주신다고나 할까? 허리도 봐 주시고, 좀 틀어져 있던 골반도 맞춰 주시고, 모든 걸 다 끝내고 나니 한결 상쾌한 기분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다시금 사역지로 복귀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무릎만이라도 치료를 받고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침을 다 맞고 난 후에는 교회로 가서 단기선교팀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준비한 것들이 있긴 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선교에 대한 부분보다는 하나님과의 교제, 친밀함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관심을 갖고, 들어 주어서 신이 나게 이야기를 하고, 또 하면서도 정말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서 다시금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갔는데, 오늘 오시는 선생님과 간사님이 벌써 도착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분들을 모시고 올라가서 닭갈비도 먹고, 또 팥빙수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집에 많은 분들이 오시고, 또 더운데 선풍기는 한정이 되어 있고, 또 아들은 잠투정을 하고 해서 이래저래 좀 피곤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 알찬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선희, 남산네는 김형준 선생님과 상담도 좀 할 수 있었고, 저희들도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죠.
저도 좀 분주한 하루였지만, 그런 하루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오늘도 저를 인도하여 주시고, 그 속에서 작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그래서 더 의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