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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4] 일생일대의 거절...

by 이소식 2017.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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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싶으면 거의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하겠다고 하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까, 가끔은 스케줄이 완전히 엉키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진 일도 겨우겨우 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이번에 제안을 받은 일의 경우도 거절하지 못하는 제 성격 때문에 승락을 하긴 했지만, 다른 분이 말씀하시는 걸 듣고는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꾸만 자기 쪽에 유리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고, 뭐라고 할까 좀 마음에 부담을 자꾸 주시는 것처럼 보여져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월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마당에 자꾸만 끌려 다녀서는 더더욱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만큼은 정말 거절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이 서 더군요.

 

우선은 주님께 여쭈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절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일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큰 거절이다 보니까, 마음이 좀 편치가 않더군요. 그런데 그분이 오전에 직접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메일을 읽지 않으시고, 비자 문자와 비행기 티켓 문제로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하셨더군요. 그래서 제가 보낸 메일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직접 양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은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말로 마음을 먼저 전할 수 있도록 안배를 해 주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잘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이후의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될 진 모르지만, 우선은 제 마음에 평안을 찾았고, 아내도 잘했다고 격려를 해 주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거절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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