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담담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제 알러지 약을 타고, 담담이의 코피에 대해서, 그리고 귀를 꽉 막고 있는 귀지를 없앴는데요, 정말 제 속이 시원할 정도로 큰 놈들이 귀에서 빠져 나오더군요. 다행히 고막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시고, 코피에 대해서도 유익한 말을 듣고 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잠깐 쉬었다고 남산이와 수희네 부부를 보기 위해 나갔습니다. 먼저 수희가 알바를 하는 이카이 라멘 집을 갔는데요, 의외로 라멘이 엄청 맛이 있더라구요. 돈코츠 라멘인데, 국물 맛도 좋고, 면발과도 잘 어울리더군요. 저보다 오히려 담담이가 훨씬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규동도 잘 먹더니, 라멘이 나온 후에는 라멘만 열심히 먹더군요.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교통기타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간의 이야기도 듣고, 저희들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시간이 되어서 오랜만에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습니다. 예전에는 참 많이 갔던 맛집 중에 하나이고, 한국 들어오면 그래도 빠지지 않고 가게 되는 곳 중에 하나죠. 낚지볶음도 맛이 좋지만, 낚지볶음에 같이 비벼서 먹는 알밥과 계란밥이 일품인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담담이는 처음으로 먹어 보는 낚지에 아주 푹 빠진 것 같더군요. 그런 쫀득쫀득한 식감을 참 좋아하는데, 잘게 잘라 준 낚지를 연신 집어 먹더군요. 새로운 신세계에 눈을 뜬 것처럼 말이죠.
마지막 코스는 롯데마트였습니다. 매장 2층에서는 별로였는데요, 음식들이 있는 매장으로 들어선 후에는 정말 기분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재료들이 없는 게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그런 재료들이 널려 있고, 필요한 것들은 뭐든 구할 수 있는 한국의 마트가 정말 대단한 곳처럼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우리 입맛에 맞는 식재료들이 가득해서 더욱 더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찾은 맛집과 마트가 저를 더욱 더 기쁘게 해 준 그런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나눔은 더욱 더 저희를 기분 좋게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