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 매실이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모님들이 분주히 식당으로 모이기로 하셨고, 식당에 나가서 사모님들이 매실청을 담그는 동안 저는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매실청이 꽤 많더라구요. 정말 큰 통으로 여섯 개를 만들었는데요, 설탕 30Kg 2 부대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잘 숙성이 되고, 상품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면 한라의 또다른 수입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모님들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비파청도 담그는 게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놓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좀 문제가 되는 것이 비파는 수분이 많아서 매실청처럼 그렇게 진득한 느낌이 없이, 뭐랄까 과일쥬스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저희들이 사는 동네가 워낙 공기도 안 좋아서, 비파청을 하면 훨씬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텐데요. 저 같은 경우도 비파청이 있으면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마시면, 비염약을 안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도 꽤 좋은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상품성을 두루 갖춘 물건으로 탈바꿈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모님들이 일하시는 동안 아이들 돌보고, 자질구레한 일을 돌보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제가 도시락으로 나갈 메뉴를 만들어서 선을 좀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분께서 주시는 지혜와 아이디어로 재미나고,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난 아이디어를 모아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맛있게, 그리고 기분 좋게 드실 메뉴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그렇게 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