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외선거인 투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한라에서의 모임을 마치고, 잠깐 저희들이 이사를 가려고 준비했던 집들을 좀 살펴본 후에 바로 투표를 하기 위해 청두총영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점심 무렵쯤 영사관에 도착을 했는데요, 투표 마지막 날이라 사람들로 붐비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비교적 한산하더라구요. 교육영사라는 분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재외선거를 신청하신 분들이 약 한 900명 정도 되는데, 이미 800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하더군요. 멀리서도 투표를 하러 와 주셨다고 하네요. 오후까지 되면 거의 모든 분들이 투표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 후에 저희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려서 목요일 쿠킹 클래스를 위한 재료, 그리고 토요일 간식을 위한 재료들을 좀 샀습니다. 160명 분의 간식이다 보니까, 꽤 양이 많더군요.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비교적 싸고, 물건도 괜찮은 도매상을 발견을 해서 그 집에서 거의 모든 재료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재료들을 모두 산 후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하셔서 가까운 IFS 건물에 있는 "백정"에 가서 고기를 좀 먹고 가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데라 어떨까 싶어서 가 봤는데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모습을 자신있게 보여 주고, 안의 테이블은 이른 시간임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더라구요. 넓은 홀이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그뿐이 아니라, 고기 4인분이랑 몇 가지 사이드 음식을 시켰는데요, 냉면은 이곳에 있는 다른 한국인들이 하는 한국식당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아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냉명 육수가 시원하지 않았고, 좀 더 넉넉하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포식을 하고 올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선거도 잘 마무리하고, 맛있는 음식도 배불리 먹고 올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