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오늘 가족 예배시간에 함께 나눌 말씀을 준비하고, 가족들이 일어난 후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맡겨 주신 사명을 끝까지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과 끈기를 허락하여 주시길 간구했죠. 자꾸만 다른 것들이 크게 보이고, 그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저를 발견했는데, 주님께서는 처음 주님을 만나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해 고민을 하던 그 때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시더군요. 이 일을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를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일을 끝마치는 그 순간까지 인내하며 가라고 말씀을 던지시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 저희들은 오랜만에 이텅에 가서 점심도 먹고, 이것저것 둘러 보면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담담이가 좋아하는 미니소가 공사에 들어간 것이죠. 늘 이텅에 도착하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자동차를 구경하면서 하나 사서 돌아왔었는데, 당분간은 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좀 아쉬워 하는 것 같더군요.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해서는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 쪽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줬습니다. 모양도 이쁘고, 색다른 장식으로 가득해서 그런지 담담이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앉은 자리에서 하나를 다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날이 좀 선선해지는가 싶었는데, 다시금 더워지더군요. 원래 9월까지는 더위가 가시질 않은 곳인데, 저희가 잠깐 잊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온 저희들은 컴퓨터를 켜고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열심히 봤던 "아버지가 이상해"를 같이 봤습니다. 한동안 눈물 나는 장면이 많아서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담담이는 보지 말라고, 빨리 다른 데로 틀라거나 끄라고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그런 소리를 하지 않더군요.
모처럼 가족들과 같이 정말 휴식같은 휴식을 취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네요. 분주했던 주말과 주일을 뒤로 하고, 가족들과만 오손도손 단출한 시간을 오랜만에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