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또 몸이 좋질 않아서 아내를 혼자 쉬게 하는 게 좋겠다 싶은 마음에 담담이를 데리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춘천 명동에 보면 담담이가 좋아하는 핫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아트 박스 2층이죠. 거기 가면 바로 장난감 자동차들이 즐비해 있거든요. 처음에는 커다른 트레일러를 사고 싶다고 해서, 다른 걸로 골라 보자고 했더니, 애니메이션 카에서 본 라이트닝 맥퀸과 샐리, 그리고 마론(?) 세 개를 고르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젤리도 조금 샀구요.
아트박스를 나와서 담담이와 데리고 서점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책도 좀 읽어 주고, 책도 좀 찾아 봤는데요, 원하던 책은 없어서 그냥 담담이가 좋아하는 바다탐험대 옥토넛 책 한 권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갈 때가 되니까, 새로 나온 카 3도 사고 싶다고 하더니, 그 책을 들고는 바로 계산대로 가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두 책을 같이 사 주었죠. 그 책들을 가방에 넣고는 젤리를 먹으면서 시내 들렸다가 집에 갈 때면 자주 들르는 쥬씨로 갔습니다.
가서 담담이는 수박 쥬스를, 저는 블루베리 요거트를 하나씩 먹으면서 땀을 좀 식혔죠. 책도 보면서요. 음료수를 다 마신 후에 명랑 핫도그 가서 핫도그 좀 사서 다시 후평동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명동부터 걸어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피곤하다며 제 품에 안겨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강대 후문부터 한신아파트까지 오는 길이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거든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무사히 한신아파트까지 왔는데요, 거의 다 와서 보니까, 담담이의 신발 한짝이 사라져서 또 아이를 안고 그 신발을 찾으러 돌아가기도 했죠. 다행이 가까운 곳에 떨어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긴 했지만요.
집에 들어오니, 완전히 땀 범벅이더군요. 그래도 뭐 담담이가 좋아하는 곳들만 찾아 다니면서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