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더디게 읽히는 책들이 있습니다. 책 내용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좀 딱딱하고, 전문적일 때는 더 그렇죠. 이번에 만난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책이 딱 그런 책이었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게 추천을 해 준 책이라 한 번 읽어봐야 되겠다 싶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요, 맘처럼 쉽게 잘 넘어가지질 않더군요. 책을 쓴 사람은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와 디즈니를 지휘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픽사를 이끌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누는 책인데, 애니메이션에 관한 내용들이 많아서 쉽게 관심을 끌 것 같지만, 군데군데 경제적인 언어들과 전문적인 경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읽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몇번이고 덮고 싶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지어야 될 것 같아서 어제 오늘 아주 집중해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을 진행에 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도 그냥 한 번 읽고 끝내기에는 좀 아쉬운 책이라고 할까요? 아니 한 번 읽고 저자의 의도를 100% 다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책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2번, 3번 읽으면서 이 책의 핵심을 끄집어 내고, 내 삶 속에 적용해 보는 시도들이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고집불통의 천재처럼 느껴지는 스티브 잡스의 장점이라고 할까요? 그가 얼마나 융통성 있었고, 확신을 갖고 사람들과 소통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그의 성장과 그가 가진 장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스티브 잡스의 전기나 그를 소개하는 책들에서 보여 주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 책을 한결 더 값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티모시 페리스 덕분에 좋은 책 하나는 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다시 한 번 읽어 보려고 합니다. 좀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요. 좀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