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이 생일이고 해서 문선생님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채식식당으로 갔습니다. 담담이 병원에도 가야 하고, 마침 채식식당이 병원 앞에 있어서 겸사겸사 가게 되었죠. 들어가 보니 종업원들의 유니폼도 바뀌고, 메뉴판도 좀 심플해지고, 여러모로 변화가 좀 있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더라구요.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음식을 시킨 후 음식을 기다리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저희들이 채식식당에 다시 온 게 2년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선생님 가족들과 함께 예담이의 첫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여기 왔었는데, 그러고나서 벌써 2년이 지났더군요.
조금 기다리니까, 음식이 바로 나오더라구요. 요리도 깔끔하고, 맛도 좋더라구요. 오랜만에 맛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맛이 있었습니다. 같이 간 예진이도 채식식당이라서 별로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온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문선생님 부모님들도 맛있었다고 얘기해 주시더군요. 좀 적게 음식을 주문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음식점을 나오는 길에 음식점 앞에 있는 85도 제과점에서 케익도 사시고, 빵도 좀 사서 가시더군요. 저희들은 거기서 문선생님 가족들과 헤어져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담담이의 검진을 위해서죠. 가서 의사 선생님을 뵈었는데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폐에서 잡음이 좀 들린다고 하시네요. 계속해서 약을 먹고, 다음 주에 또 보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병세가 많이 좋아져서 좋긴 하지만, 여전히 잡음 같은 게 들린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아이가 잘 뛰어 놀고, 밤에 잠도 잘 자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지만요.
하루빨리 완쾌가 되어서 걱정을 좀 덜었으면 좋겠네요. 집에 돌아와 보니 거의 6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사가지고 온 빵으로 저녁을 때우고, 쌩쌩한 담담이만 빼고, 저는 일찍 잠자리로 들어가기 위해 분주히 서둘렀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바쁘게 보냈네요.